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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직한 후보’ 김무열, “ ‘정치’ 영화 NO.. ‘정직’에 대한 영화”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열정부자 보좌관 박희철 역

“우리 영화는 정치색이 없는 영화다. 사실 유권자를 위한 영화로 보는 게 맞겠다”

배우 김무열이 ‘정직한 웃음’을 자신했다. 최근 삼청동에서 만남 김무열은 “영화 ‘정직한 후보’는 전체적으로 코미디라서 즐겁다. 연기할 때도 즐겁고 즐거운 모습들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동명의 흥행작(원제: O Candidato Honesto)을 원작으로 한다. 브라질의 유명 시나리오작가 파울로 크루시노(Paulo Cursino)의 각본을 바탕으로 장유정 연출이 새롭게 대본을 썼다.

김무열이 주상숙을 위해 몸 사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보좌하는 보좌관 박희철 역으로 나선다. 김무열은 “제가 이렇게 영화에서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던 건 처음이다”며 “웃기려고 하는 라미란의 연기를 받아서 리액션하려고 했다. ”며 ‘정직한 후보’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생전 아버지가 오래 국회의원 보좌관을 했던 김무열은 “아버지의 모든 걸 공감할 수 없지만, 보좌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는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보좌관이라는 직업의 느낌이 되게 바쁘고 힘들었음에도 김무열에 기억하는 아버지는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국정 감사나 선거 시기에는 아예 집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나와 동생을 데리고 농구도 하고 등산도 했던 추억이 있다”고 아버지와의 추억을 더듬었다.

올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을 겨냥한 영화’라는 일부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김무열은 “영화는 ‘정치’가 아니라 ‘정직’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고 짚었다.

“우리 영화는 정치색이 없는 영화다. 제목은 ‘정직한 후보’이지만 사실 유권자를 위한 영화다. 정직한 후보를 만들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들의 몫이지 않나. 어떤 정당에 대한 비판 혹은 풍자를 하는 영화가 아니라, 유권자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를 접하는 관객과 유권자들의 선택에 대해 다시 한번 냉철하게 돌아볼 것을 넌지시 이야기하는 영화다.”





영화는 ‘정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역시 던진다. 김무열의 ‘정직’에 대한 철학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나름 선의의 거짓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바로 티가 난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영화 속 박희철은 판타지적인 요소 안에서 현실성을 갖고 사건의 중심을 담당하는 인물. 김무열은 “가장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프로페셔널한 보좌관 이미지 안에 미워할 수 없는 허당끼를 지니고 있다. 배우의 애드리브 없이도 허당끼가 매력적으로 표현됐다.



“희철이라는 캐릭터는 대본 안에 명확하게 설명이 돼 있었다. 굳이 이 사람이 ‘어설프다’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희철이 가진 정체성과 느낌의 간극을 보여줄 수 있었다. 대본을 믿고 연기에 임한 거다. 책이 좋았다. 나는 ‘진지하게 해야지’ 하는데 허당끼가 보이는거다”

장유정 감독과는 영화 ‘김종욱 찾기’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영화 ‘김종욱 찾기’는 장유정 감독의 입봉작이다. 첫 촬영날 장유정 감독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전한 김무열은 “ 너무 긴장을 하셔서 상기 돼 있던 감독님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3번째 영화 연출작인 ‘정직한 후보’ 첫 촬영에서 만난 장유정 감독의 얼굴은 그때와는 분명 달랐다. 그는 “영화감독 장유정이란 말밖에 안 떠오를 정도로 너무도 익숙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길지 않은 시간에 3작품을 하셨다. 무대 현장에서 뮤지컬 연기. 극작가, 연출가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시지만, 영화 현장에선 영화감독 장유정이란 말밖에 안 떠올랐다. 이미 최적화 돼 있으신 분이다.”

특히 대본 리딩 때 김무열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연기 구멍이 하나도 없었다.(웃음) 그래서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좋은 배우들의 조합으로 좋은 영화를 완성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김무열은 이달 말 영화 ‘보이스(가제)’ 크랭크인부터 내달 영화 ‘침입자’ 개봉까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할 예정이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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