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 입당해 4·15총선에 출마하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를 찾아 북에서 갓 넘어온 새내기 대한민국 국민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당당히 그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드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다시금 증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같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 내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8월 주영 공사로 재직하다 탈북한 태 전 공사는 한국에 온 후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근무하다 2018년 김정은 북한 정권의 내부 실상을 폭로하는 ‘태영호 증언-3층 서기실의 암호’를 발간해 논란이 일자 사직했다.
탈북 인사 가운데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이 2012년 새누리당 소속으로 먼저 국회에 입성했으나 비례대표였다. 태 전 공사가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되면 탈북 인사 가운데 최초의 지역구 의원이 된다.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에는 제가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의 증인이었듯이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대외정책 부사장과 김보람 인사이트컴퍼니 최고콘텐츠책임자, 문화예술전문가 백현주 기자 등을 영입하며 총선 전 인재영입을 마무리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8일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대표를 시작으로 열 차례에 걸쳐 19명의 인재를 영입했다. 한국당은 “원칙적으로 인재영입 발표는 끝이 났다”며 “거물급 인사가 아닌 이상 추가 인재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과 전국법관대표회의 초대 의장을 지낸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각각 19호 20호로 선정하며 인재영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