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로 수익을 창출하려면 5G 기반으로 최종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도 요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일회계법인 통신산업 전문그룹은 11일 발간한 ‘5G 시대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 보고서에서 5G 사업자들이 수익화를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4G 도입으로 데이터 전송량과 속도가 발전하고 소비자 만족도도 높아졌으나 통신사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요금 증가로 직접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는 5G로 데이터를 훨씬 빠르게 전송하지만 개인 소비자가 느끼는 통신 서비스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5G 서비스에 추가로 요금을 낼 의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통신사가 5G 투자를 통해 기대한 이익을 얻으려면 최종 소비자들이 내는 통신 요금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5G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기업에 요금을 부과해 추가 사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앞으로 기존 기업 간 거래(B2B)를 넘어선 ‘B2B2X’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X’는 개인 고객이나 공공기업 등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5G 사업자에 필요한 4가지 핵심 역량으로 △적절한 5G 네트워크 구축 △상업적 혁신 △5G를 수직적으로 활용하는 산업 참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콘텐츠 사업자 등과의 협업 문화 등을 꼽았다.
한호성 삼일회계법인 통신산업 전문그룹 파트너는 “5G 시대를 이끄는 통신사들이 막대한 투자 대비 만족할 수준의 수익을 창출하려면 소비자가 가치가 있다고 느낄 만한 서비스, 최적의 가치 창출 방법 등을 재정의하고 B2B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