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복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몸에 꼭 맞는 편안한 착용감을 선호할 뿐만 아니라 기성복으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개성을 돋보이게 할 수 있어서다. 특히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맞춤 셔츠도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선보인 맞춤 셔츠 브랜드 ‘분더샵 카미치에’는 목표 매출을 20% 초과 달성했다. 고객 수는 오픈 1년 만에 1,000명을 돌파했다.
이탈리아어로 ‘셔츠’를 의미하는 카미치에는 좋은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백화점 고객을 겨냥해 출시된 브랜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맞춤복에 대한 여성 고객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여성 테일러도 고용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원단은 물론 세분화한 계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들의 체형 데이터 베이스 구축한 것이 분더샵 카미치에의 인기요인”이라면서 “특히 일하는 여성이 점점 늘어나면서 기성복에 불만이 많았던 고객들이 내 몸에 딱 맞춘 핏과 디자인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더샵 카미치에는 캐시미어와 같은 부드러움과 짜임새를 자랑하는 스위스 알루모(Alumo)사의 프리미엄 원단을 단독으로 수입해 선보이고 있다.
또 ‘세상에 하나뿐인 맞춤복’을 위해 원부자재 선택의 폭을 넓혔다. 크기별로 세분화 된 54가지 샘플 셔츠(체촌복)를 올해부터 60개로 늘린 것. 기존 5가지에 불과했던 단추 종류는 9가지로 확대했다.
이달부터는 시즌마다 ‘샘플 콜렉션’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고객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인기 색상, 원단, 소매 등을 제안하는 샘플 10종을 매장에 배치했다. 샘플 콜렉션은 연중 두 차례 선보일 예정이다.
분더샵 카미치에는 고객들의 체형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체계화된 고객 관리도 선보이고 있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남성들을 겨냥해 만든 프리미엄 맞춤 셔츠 전문 브랜드 분더샵 카미치에가 여성들까지 사로잡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피드백과 불편 사항을 적극 반영해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브랜드로 도약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