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를 찾지 못해 7년째 갈팡질팡 하고 있는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유사업 영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 포기를 선언하며 재개발에 먹구름이 끼었지만 약 7개월 만에 인천항만공사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구원투수로 나섰던 인천도시공사가 사업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해양수산부의 지원 하에 직접 사업자로 나서는 방안을 짜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IPA는 다음 달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화 계획 보완 용역’을 발주해 재무상태와 수지분석, 토지이용계획 등을 새로 수립할 계획이다. 오는 8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용역에서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IPA는 용역이 마무리되면 9월께 해양수산부에 내항 1·8부두 재개발을 정식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윤상영 IPA 항만 뉴딜사업팀장은 “인천도시공사의 사업 참여가 명확하지 않아 토지주 입장에서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재개발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해양수산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해양수산부는 인천 내항 살리기 대책위원회가 시민 서명운동(7만 2,000명)후 국회청원이 접수됨에 따라 2013년 5월 내항 재개발 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후 2차례에 걸쳐 사업수행자 공모를 추진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이후 인천시와 LH, IPA 등은 지난 2016년 12월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을 민간개발에서 공공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인천시·LH·IPA는 공동으로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사업화 방안 수립 및 제안 용역’을 완료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지난 7월 LH가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이 주택 공급과 주거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고유 사업 영역(택지개발 및 임대주택 건설 업무 등)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참여를 포기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제기돼 왔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42만 9,153㎡ 부지에 컨벤션·시민창작센터·소호 갤러리·키즈센터 해양관광용지 6만 8,266㎡와 상업(일반·특화·테마)시설 등 문화복합용지(20만 2,837㎡), 공원·공공시설·광장·도로·트램 등이 들어서는 공공시설 지구(22만6,316㎡)로 각각 개발하는 콘셉트다. 총 사업비는 5,445억원(땅값 3,312억원·공사비 1,372억원.기타 76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1974년 개장한 인천 내항은 신항과 북항 등 인천의 다른 항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매년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와 인천시는 지난해 1월 내항 1·8부두 42만㎡는 2020∼2024년, 2·6부두 73만㎡는 2025∼2030년을 목표로 하고 나머지 3·4·5·7부두 185만㎡는 2030년 이후 물동량 변화 추이를 봐가면서 재개발한다는 구상을 발표한바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