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다음 달부터 초고화질 8K로 즐기는 가상현실(VR) 스트리밍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하고 SK텔레콤(017670)은 게임과 의료, 교육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5세대 이동통신(5G)에 올라탄 실감미디어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7월 출시한 ‘슈퍼VR’을 통해 3월부터 8K VR 스트리밍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KT의 5G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알카크루즈사의 ‘슈퍼스트림 솔루션’을 결합해 개발됐다. 초고용량의 8K VR 콘텐츠를 수백 개의 조각으로 분할해 클라우드에 저장한 후 사용자의 시야각에 따라 실시간으로 해당 각도에 맞는 영역의 화면만 전송해 최적의 영상을 송출하는 원리다. 이로써 이용자들은 무선으로도 기존보다 4~5배 해상도가 높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KT는 다양한 8K VR 콘텐츠를 제작해 올해 말까지 100여편의 초고화질 VR 콘텐츠를 갖출 예정이다. 박정호 KT 커스터머신사업본부 IM사업담당(상무)은 “프리미엄 VR 콘텐츠를 선보여 실감미디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넥슨, VR 벤처게임회사인 픽셀리티게임즈와 함께 넥슨의 인기 캐릭터 ‘다오’와 ‘배찌’ 등이 등장하는 ‘크레이지월드VR’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게임은 한 공간에서 50명가량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베타 테스트 기간 중 사격, 양궁, 테니스, 볼링 등 4종의 미니게임이 제공된다.
SK텔레콤은 또 경기도 용인세브란스병원의 박진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30~40대 직장인들을 겨냥한 스트레스 경감 VR 영상 ‘마인드풀니스’ 12편을 만들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 스타트업 ‘마블러스’와는 VR 기반 어학시뮬레이션 콘텐츠 ‘스피킷’ 112편을 제작해 ‘점프 VR’에 공개했다. ‘점프VR’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수료 작가 창작물과 선댄스, 트라이베카, 베니스 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작도 추가됐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제작투자부터 공동개발, 기획과 마케팅까지 전방위 협력을 통해 VR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앞서 실감콘텐츠와 관련 기술 개발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5G 기반 세계 최초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를 개시한 데이어 구글과 콘텐츠를 공동제작하는 등 VR 콘텐츠를 강화 중이다. 최근에는 초등학생 학습만화와 KBS 교향악단 클래식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