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코로나19 관련 경제계와 간담회를 갖고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하여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상의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대표와 만났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경영자총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5대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계를 대표하는 여러분을 모셨다”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함께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날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재래시장 상인들을 다독이는 등 ‘경제 활력’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은 대기업들의 사기를 북돋으면서 예정된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며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LG전자의 ‘롤러블 TV’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혁신상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볼리’,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상용화에 앞서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현대차와 관련해서는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언급했고, 불화수소 등의 소재 자립화에 나서는 SK의 노력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선행지수,고용지표 등 최근 부쩍 양호해진 경제 지표 들을 강조하면서도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며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필요한 금융 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체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 등으로 기업 활동과 국민의 안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며 “관광업과 같이 코로나19에 직접 타격을 받은 업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에 조 단위의 경영안정기금을 지원하고, 롯데그룹이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혁신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민간 민자 공공 3대 분야에서 100조 원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경제와 일자리를 살리는데 매진할 것이다”며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입지 지원을 강화하여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