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김병주 회장이 영문 소설을 출간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이 집필한 영문 소설 ‘제물(Offerings)’을 다음달 출간한다. 현재 미국 아마존닷컴 등에서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자신을 닮은 주인공 ‘대준’을 앞세운 자전 소설이다. 미국에서 자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대준’은 미국 월가 투자은행에서 일하다 금융위기 한국으로 돌아온다. 한국에서 외평채 발행에 참여하던 ‘대준’은 하버드대 동문이자 국내 재벌가 일원인 친구가 거래 제안을 해 위기에 빠진다.
실제 김 회장은 ‘대준’처럼 하버드대 MBA를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를 거쳐 투자은행 살로먼스미스바니(현 씨티그룹) 한국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 회장은 외환 위기 당시 한국 정부의 40억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소설 속 ‘대준’이 유망한 집안의 딸을 만나는데 이 역시 고(故)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의 막내딸과 결혼한 김 회장의 모습이 투영됐다.
2004년 설립된 MBK파트너스는 명실공히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로 성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 단일 PEF인 65억달러(약 8조원) 규모 5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카드를 인수했고, 대성산업가스 매각에 성공했다. 포브스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김 회장은 총 1조7661억 원의 재산을 보유해 우리나라 23번째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