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켈리(사진)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를 갖고 놀았다”며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매체 애틀랜틱에 따르면 켈리 전 비서실장은 12일 뉴저지주 소재 드루대에서 열린 공개강연에서 “김정은은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켈리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초기 ‘어른들의 축’ 3인방으로 불렸던 인물로 지난 2018년 말 경질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노력했지만 별 효과를 얻지 못했다”며 “김정은이 우리를 한동안 갖고 노는 것 이외의 그 어떤 것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켈리가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대해 공개비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2018년 6월11일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비서실장으로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상 테이블에 함께 앉은 바 있다.
켈리가 트럼프의 대북정책을 비판하자 볼턴 전 보좌관이 거들고 나섰다. 그는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켈리는 명예로운 사람”이라며 “켈리와 나는 정부 고위층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때때로 이견을 보였지만 그는 항상 국가를 충실히 섬겼다. 국민들은 특히 그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을 거부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켈리의 비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발끈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켈리를 매우 빨리 해고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그는 자신이 감당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멋지게 등장해 신음하며 나갔다”며 “군사적·법적 의무를 갖고 있는데도 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