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당심판 45% > 야당심판 43%

한국갤럽 여론조사

작년 조사이래 처음으로 뒤집혀

"중도층, 현정권 지지 이탈" 분석

윤석열 검찰총장 대권후보 3위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민주당은 당에 비판적 칼럼을 기고한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이해찬 대표 명의로 검찰에 고발,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고 이날 뒤늦게 고발을 취하했다./연합뉴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민주당은 당에 비판적 칼럼을 기고한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이해찬 대표 명의로 검찰에 고발,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고 이날 뒤늦게 고발을 취하했다./연합뉴스



여당 심판론이 야당 심판론을 앞섰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공소장 비공개 결정, 민주당 영입 인재 논란,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인해 중도층이 이탈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3%인 반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5%로 나타났다. 불과 한 달 전(1월 9일 발표 조사결과) 야당 심판론이 49%로 여당 심판론보다 12%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조사 결과 ‘여당 심판’에 동의한 비율이 2% 포인트 더 많이 집계됐다. 여당 심판론이 앞선 것은 2019년 4월 이래 진행된 다섯 번의 조사 중 처음이다.

여당 심판론이 증가한 데에는 중도층의 현 정권에 대한 지지 이탈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1월 조사 당시 중도층의 52%가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당선’을 지지했으나 한 달 만에 14%포인트 내린 39%를 기록했다. 반면 ‘정부 견제를 위한 야당 당선’을 지지한 비율은 37%에서 50%로 13%포인트 올랐다. 한국갤럽은 “진보나 보수 지지층은 크게 흔들리지 않은 반면 중도층의 변화가 이번 조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의 여론 변화가 두드러졌다. 대전·세종·충청은 정부 지원론이 37%로 견제론 49%에 상당폭 뒤졌는데, 한달 전 지원론이 55%로 견제론 30%를 크게 앞섰던 것에서 반전된 수치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여당 승리 의견이 우세했던 서울(지원론 48%·견제론 41%)과 인천·경기(52%·34%) 등 수도권 지역은 이번에 서울(45%·46%), 인천·경기(45%·42%) 모두 두 의견이 오차범위 내로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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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두고 청와대와 연일 대립하고 있는 윤석열 검창총장이 차기 대권후보 3위로 부상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대권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지난달보다 4%포인트 오른 5%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각각 1%포인트씩 오른 25%와 10%를 기록하며 1·2위를 유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44%, 부정 평가는 49%로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1%포인트 오른 37%, 자국당은 1%포인트 오른 21%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2월 11~13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 3.1%포인트에 신뢰수준 95%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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