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란 내 삼성전자 간판이 내려지는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사진을 올린 무사비 대변인은 12일 “이란은 어려울 때 친구를 잊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일부 외국 기업이 미국의 괴롭힘(대이란 제재)에 가담해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란을 떠났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외국 회사들은 이란 시장에 복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을 알아야 한다. 한 번 시장을 떠나면 재진입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 이 사업 세계의 법칙이다”라고 주장했다.
무사비 대변인이 올린 사진은 이란 일간지 ‘함샤리’가 기사로 내보냈다. 함샤리는 이 기사에서 “삼성전자 간판이 ‘삼 전자’(Sam Electronic)로 바뀌었다. 이 매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 제품이 팔리고 있다. 삼 전자는 곧 삼성전자의 제품을 새 브랜드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삼 전자를 소유한 이란 삼 그룹은 20여년간 삼성전자 제품을 현지 조립·유통하고 애프터서비스를 대행했다.
일부 이란 현지 언론들은 정부의 지시로 이란에 협력하지 않은 기업의 간판을 철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8년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이 이란 시장에서 상당수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