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출마를 위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명륜동에 전세계약을 한 아파트는 종로 출마 보수 정치인들이 다수 거쳐 간 아남아파트로 확인됐다.
16일 종로구 혜화동 인근 공인중개사 업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최근 종로구 명륜2가의 아남아파트에 전세 계약을 진행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종료 후 기자들에게 “(혜화동에 아파트를) 전세로 구했다”고 말했다.
아남아파트는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 혜화동 로터리와 인접해 들어선 단지로 1995년 준공했다. 총 436가구지만 주상복합동 등 인접 동을 합치면 약 600여 가구가 사실상 한 단지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매매가는 전용 84㎡기준 8억원 후반에서 9억원 초반이다. 전세는 5억원 대다. 주택이 많은 혜화동 인근에서 유일한 아파트다.
아남아파트는 그동안 종로구에 출마하는 보수 성향 정치인들의 보금자리로 여러 차례 선택된 곳이다. 16대부터 18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던 3선 출신의 박진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박 전의원은 과거 아남아파트 전용 84㎡에서 3년간 거주했다. 이후 2015년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 출마를 준비하면서 아남아파트로 이사했다. 당시 오 전 시장은 주상복합동인 301동에서 전용 172㎡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아파트의 한 주민은 “이 지역은 오래 거주한 중산층이 많이 살고 있는 곳”며 “아래로 대학로로 이어져 젊은 유동인구도 많아 젊은 층부터 고령층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동네라 정치인들의 선택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