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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기후변화·해양 감시의 눈 번뜩인다..3만6,000km 상공으로 비상하는 천리안2B호

과기정통부 "19일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10월부터 해양정보 서비스, 내년부터 미세먼지 등 대기정보 제공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인 ‘아리안5ECA’에 실려 발사를 준비 중인 천리안 2B호. /사진=과기정통부·항우연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인 ‘아리안5ECA’에 실려 발사를 준비 중인 천리안 2B호. /사진=과기정통부·항우연



동아시아 상공의 미세먼지·기후변화·해양 정보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첫 정지궤도 환경위성인 ‘천리안위성 2B호’(정지궤도 복합위성 2B호)가 19일 발사된다. 천리안위성 2A호에 이은 두번째 해양·환경 관측 위성으로 한반도 주변의 해양 정보와 미세먼지 등 대기정보를 파악하게 된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천리안위성 2B호는 19일 오전 7시18분(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유럽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Ariane)-5 발사체를 통해 정지궤도를 향해 날아 오르게 된다. 천리안 2B호는 지난달 5일 대전 항우연을 떠나 항공편으로 6일 기아나 우주센터에 도착했다.

천리안 2B호는 한반도 상공 3만6,000㎞ 정지궤도에서 앞으로 10년 간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유발 물질은 하루 8번, 해양 관측 정보는 하루 10번씩 찍어 전송한다. 지구의 자전 속도에 맞춰 지구 주변을 돌기 때문에 땅에서 보면 계속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앞서 2018년 12월 발사된 통신·해양·기상위성인 천리안2A호나 2010년 발사된 해양기상·환경 감시 위성인 천리안 1호에 비해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천리안 2B호가 2022년 이후 발사되는 미국 위성(TEMPO)과 2023년 이후 발사되는 유럽 위성(Sentinel-4)과 같이 글로벌 환경감시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천리안 2B호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한반도 주변 녹조·적조·해무·유류 유출·폐기물 무단투기·어장탐색 등을 관측해 환경 보호와 수자원 관리, 해양안전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적조·녹조의 원인인 식물성 플랑크톤은 햇빛을 흡수하거나 산란시키고 광합성을 통해 빛을 내뿜는데 천리안 2B호는 이 미세한 빛을 여러 파장으로 관측해 바닷물 1ℓ 속에 플랑크톤이 몇 mg이 들어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천리안 2B호는 천리안 1호에 비해 성능이 훨씬 향상된 해양탑재체(GOCI-II)가 실렸다. 관측 해상도는 4배 좋아졌고 산출 정보도 13종에서 26종으로 늘었다. 하루 관측 횟수는 8회에서 10회로 증가한다. 해양탑재체로 저염분수의 이동과 해양 오염물의 이동·확산도 감시할 수 있다. .


정지궤도위성 중에선 최초로 환경탑재체(미세먼지 관측 장비·GEMS)가 실려 내년부터는 미세먼지·황사·산불·폭설 같은 대기환경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 과정에서 지상관측 자료만 쓰고 있는 것에 비해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 탑재체로는 일본·인도네시아 북부·몽골 남부까지 총 13개국에 걸친 동아시아 전반을 관측하며 이산화질소·이산화황·오존 등 20여 종의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하루 한 번씩 지구 전체를 촬영할 수 있는 기능도 있어 엘니뇨·라니냐 등의 해양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다만 낮에만 하루 30분씩 총 8번에 걸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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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A호와는 위성 본체가 같지만 임무는 다르다. 2A호는 태풍·집중호우·폭설·안개 등 기상을 감시하고 2B호는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과 미세먼지 이동 등 대기 환경을 관측한다. 2A호의 기상 탑재체는 미국에서 수입했지만 2B호의 두 탑재체 개발에는 국내 기술이 포함됐다. 해양탑재체의 경우 항우연이 프랑스 에어버스와 공동 개발했고 환경탑재체는 미국 볼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만들었다.

천리안 2B호. /사진=항우연천리안 2B호. /사진=항우연


유주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위성센터장은 “천리안 2B호의 해양관측탑재체(GOCI)의 관측 영역은 지구 면적의 1.2%이지만 한국·중국·일본 등 16억 명이 살고 있다”며 “천리안2B호를 통해 이 지역에서 급속히 진행되는 기후변화와 해양환경의 변화를 더 빠르고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천리안 2B호는 해양과 환경 탑재체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 중 환경탑재체는 정지궤도 위성에서 세계 최초”라며 “해양탑재체는 기존의 천리안 2A호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좋아져 해양 오염이나 대기오염을 상시 관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기아나공동취재단·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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