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가 30% 이상 올라 40만원을 넘어선 LG화학(051910)에 대해 증권사들이 다시 목표주가를 50만원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가치 상승 기대가 주가 상승동력으로 꼽힌다. LG화학이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을 상대로 제기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에서 최근 승기를 잡은 것 역시 호재로 평가된다.
18일 LG화학은 0.36% 하락한 41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7일 장 중 42만2,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23.85%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의 4.24%를 훨씬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9조5,076억원으로 유가증권 상장사 5위로 4위 NAVER(30조7,377억원)를 따라잡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내연기관차량 대신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LG화학이 최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배터리사업 부문 분사는 경쟁력 강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유럽지역 시장의 고속성장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다”며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부문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2019년 12~14%에서 올해 30% 수준까지 높아지고 올해 이후 설비가동률이 손익분기점을 넘는 60~70% 수준으로 개선돼 수익 안착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근거로 LG화학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57만원으로 높였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LG화학 목표주가를 3일 34만5,000원에서 41만원으로 높였고 2주 만인 16일 52만원으로 다시 높였다.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조기패소 예비 결정은 LG화학의 배터리사업 영업환경과 관련한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보상을 하는 형식으로 최종 판결이 예정된 오는 10월 전에 타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ITC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LG화학의 영업환경이 강화될 것”이라며 “올해는 LG화학 전기차 부문 전체실적 개선의 원년으로 판단되며, 배터리 부문의 가치 상향 조정에 따라 LG화학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52만원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