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공포보다 절박감…'화랑들의 장터' 열린다

화랑미술제 개막…온라인 감상도

지난해 열린 화랑미술제 전경. /사진제공=한국화랑협회지난해 열린 화랑미술제 전경. /사진제공=한국화랑협회



그림보다도 먼저 열 감지 카메라가 관람객을 맞는다. 입구는 물론 각 갤러리 부스마다 손 소독제가 비치됐다. 필요한 사람을 위해 마스크를 제공한다는 안내문구도 붙어 있다. 다만 개막식은 취소됐다. 축사와 테이프커팅으로 이어지는 개막식의 전통이 끊기기는 지난 1979년 첫 회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Art Fair·미술품 군집장터)인 화랑미술제의 개막 풍경이다.


제38회 화랑미술제가 19일 오후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막을 올렸다. 일반 관람은 20일부터 시작돼 23일까지 계속된다. 한국화랑협회 소속의 회원화랑 110곳이 참가해 530여 작가의 3,000여 작품을 펼쳐 보이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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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올해 행사는 시작 직전까지 암중모색이었다. 다음 달 19일 개막할 예정이던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장터인 ‘아트바젤 홍콩’이 지난 7일 전격 취소를 결정하자 내부적으로 동요가 있었다. 그럼에도 상당수 화랑들이 ‘개최 고수’ 입장을 밝혔다. 미술시장이 위축될수록 화랑들의 아트페어 의존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최웅철 화랑협회 회장은 “개별 화랑을 찾는 방문객 수가 감소한 상황이지만 아트페어라는 큰 장터가 열리면 애호가들이 모처럼 방문하는 계기가 마련된다”면서 “주최 측 입장에서는 매출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하는 게 중요해 개막식을 취소했고 온라인전시장 등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화랑미술제는 연중 가장 먼저 열리는 아트페어라 그해 미술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협업해 행사장을 직접 찾지 않고도 ‘아트윈도 기획전’ 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출품작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판매는 화랑미술제가 끝난 이달 말까지 계속되며, 10%의 가격할인 혜택도 얻을 수 있다. 감염병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직접 찾는 관람객을 위해 특별 선물도 마련했다. 21일과 23일 양일간 추첨을 통해 각 7명씩 총 14명의 입장객에게 화랑협회가 소장한 40만~150만원 상당의 유명 작가 판화를 증정한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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