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현대중공업(009540)지주, 카이스트,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산·학·연’이 인공지능(AI) 동맹을 맺고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앞서 SK텔레콤이 삼성전자, 카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초협력’을 외친 데 이어 KT도 대규모 연합군을 꾸리면서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국가 전반의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내정자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신성철 KAIST 총장, 김우승 한양대 총장, 김명준 ETRI 원장은 20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AI 1등 국가를 위한 공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AI 원팀’을 결성해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AI+X’ 적용사례 발굴·확산 △AI 오픈 생태계 조성 △얼라이언스 사무국 설치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최우선 과제로 인재양성을 꼽고 AI 실습과 개발을 위한 ‘AI 교육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이나 학생들이 AI 관련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학습용 데이터,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산업 실무형 AI 교육 과정’도 개설한다. 이렇게 키운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인재 플랫폼’을 만들어 산업 전반에서 골고루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AI를 실제 산업현장에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데도 힘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산업계를 대표해 디지털 전환 노하우를 중소·중견·벤처기업들과 공유해 AI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 AI 생태계를 만들어 제조와 유통, 서비스,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AI 성공 사례를 만들기로 했다. AI 도입을 원하지만 여건이 안되는 기업에는 교육과 인력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동맹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KT 내에 얼라이언스 사무국이 설치·운영된다. 사무국은 참여기관 간 협력과 결과물 생산, 성공사례 전파 역할을 맡는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내정자는 “통신망과 ICT, AI를 바탕으로 국민들의 삶과 다른 산업의 혁신을 도와 국가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초 ICT 초협력을 내세운 SK텔레콤도 삼성전자, 카카오 등과 AI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하는 등 AI 분야 연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