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확대를 앞두고 경기지역 아파트값은 상승폭을 더 키웠다. 수원·용인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고 구리, 안양, 고양 등은 물론 대전, 세종도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반면 서울에서는 강남권의 하락폭이 더 커졌다.
20일 한국감정원의 2월 3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0.14%에서 더 상승한 0.18%를 기록했다. 2015년 3월 30일 이후 58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9·13대책(0.09%)과 12·16대책 직전(0.11%)의 주간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다.
전국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건 단연 경기지역이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0.39%에서 이번주 0.43%로 집계 이래 역대 한 주간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주 2%대 급등세를 보였던 수원은 전체가 1.81%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호매실·금곡동이 오른 권선구 2.46%, 화서동 일대가 강세를 보인 팔달구 2.13%, 광교신도시가 있는 영통구 1.83% 등 여전히 상승폭이 컸다. 용인은 수지구가 0.87%로 전주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줄었지만 기흥구가 0.9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원·용인 이어 12·16 대책의 풍선효과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구리가 전주 0.65%에서 이번주 1.03%로 급등했으며 안양 동안구도 0.32%에서 0.4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고양 덕양구도 0.20%, 하남 0.23% 등 모두 오름폭이 커졌다.
인천 0.11%에서 0.30%로 상승폭이 껑충 뛰었다. 송도동이 있는 연수구(0.66%), 청라신도시의 가정동(0.36%), 삼상·청천동의 부평구(0.35%) 위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0.27%로 9·13 대책 직선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전주와 같은 0.01%를 유지했다. 강남 4구는 -0.08%로 낙폭이 더 커졌다. 서초구(-0.07%), 강남구(-0.10%), 송파구(-0.12%) 모두 전부보다 더 떨어졌으며 강동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양천구(-0.02%) 또한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광진구는 이번주 첫 보합 전환했다. 노원구(0.09%), 도봉구(0.06%), 동대문구(0.05%) 등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지방 아파트값도 0.05%에서 0.09%로 상승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세종(1.41%)과 대전(0.53%)이 전주보다 아파트값이 더 올랐다.
한편 전국 전셋값은 0.10%를 유지했고 서울은 0.05%에서 0.04%로 오름세가 둔화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0.07%), 송파구(0.01%), 서초구(0.08%), 강동구(0.01%) 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