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배에 탑승했다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일본인 남성(87)과 여성(84)이 이날 사망했다. 이들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지난 11·12일 배에서 각각 내려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3일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던 80대 여성 감염자를 비롯해 총 3명이 됐다.
중국에서는 다시 한번 ‘고무줄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환자 분류기준에서 ‘임상진단병례’를 다시 제외하면서 19일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9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일 확진자 1,749명의 5분의1에 불과한 수치다. 사망자는 114명 늘었다. 19일 자정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4,576명, 사망자는 2,118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진단의 정확성을 높인다며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로도 확진자에 포함하는 임상진단병례 기준을 추가해 적용 첫날인 12일에만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가 1만5,000명 가까이 급증한 바 있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19일 이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해 중동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기준으로 중국 본토 외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한국을 포함해 11명으로 늘었다.
사망자가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13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확인되며 누적 확진자가 634명으로 늘었다. 전체 승선자(3,711명)의 17.1%에 해당하는 수치며 이 중 27명은 중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와 승무원 전원에 대해 하선 이후 14일간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온 홍콩에 대해 1단계 여행경보도 발령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