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울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증폭되면서 20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9원 넘게 급등한 채 마감됐다. 이날 장중에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기도 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고 있는 상황인 탓에 당분간 1,200원대 근처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오른 달러당 1,198원7전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환율은 1,192원으로 시작해 서서히 상승 폭을 키우다가 오후 12시33분 무렵에는 1,201원8전까지 치솟았다. 고점 기준으로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10일(1,201.1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 종가도 이달 5일(1,191원5전) 이후 11거래일 만에 1,190원대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인해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 국내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진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기준으로 전날 대구 등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 20명이 발생했고, 이날 오전에는 환자 31명이 추가됐다. 대구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다수 발생하면서 음압격리실 등 특수 병실이 준비되지 못해 입원하지 못하고 추가 확진자들이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시장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비켜가지 못하고 코스피 2,2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0.67%) 내린 2,195.5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21포인트(0.60%) 오른 2,223.55에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해 장중 한때 2,186.72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2포인트(0.46%) 내린 681.66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