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일부 사업부문 철수 결정에도 불구하고 재무상태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고 봤다.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 셈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내린다고 21일 밝혔다. 전체 등급 중 11번째로 투기등급이다. 등급 하향 이후에도 ‘부정적’ 전망을 유지해 추가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최근 크게 악화된 재무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630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이마트의 조정에빗 마진이 1.4%로 전년 3.4%대비 크게 악화됐다고 추산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사업부문의 기존점 매출신장률은 3.4% 감소했다”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격적 가격 정책이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부진으로 영업현금흐름 규모가 매해 감소하는 가운데 온라인사업 투자에 따른 차입금은 크게 늘었다. 이마트의 지난해 말 차입금은 약 7조원으로 전년 동기 5조7,000억원 대비 상승했다.
에비타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내년 최대 6.1배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레버리지 비율은 회사의 ‘Ba1’ 신용등급 대비 취약하다고 무디스는 덧붙였다.
유완희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손실이 발생하는 매장을 구조조정하고 있으나 핵심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이 이어져 구조조정 효과가 상쇄된다”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1분기 영업실적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선호와 패턴이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회사에 대한 사회 리스크도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한국의 유통산업은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특히 대형마트 사업은 이러한 리스크가 높다”며 “이마트의 온라인 부문 투자는 향후 최소 2년까지 수익성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