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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구강검체 검사만으론 미흡...혈액·항문검체 추가 필요"

中 연구진, 국제학술지에 발표

환자 15명 중 6명 혈액서만 검출

초기 구강→후반 항문 검체 정확

국내 전문가 "조기진단에도 도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의 정확도를 높여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구강 검체는 물론 항문·혈액 검체를 함께 검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우한폐병원 연구팀이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구강·항문에서 면봉으로 채취한 검체와 혈액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출 여부(양성·음성)를 비교분석한 결과다.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Emerging Microbes and Infections)’에 발표됐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15명 가운데 검사 구강·항문 면봉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구강 면봉 7명(46.7%), 항문 면봉 4명(26.7%)이었다. 이 중 2명은 구강·항문 면봉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 혈액 검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6명(40%)인데 구강·항문 면봉 검사에서는 음성(바이러스 미검출) 판정을 받았다.




구강 면봉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도 혈액이나 항문 면봉 검체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돼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구강 면봉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왔어도 환자를 퇴원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며 “구강 면봉 검체 외에 항문 면봉과 혈액 검체 진단검사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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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중인 환자 16명을 대상으로 구강·항문 면봉 검체의 바이러스 검출률(양성률)을 날짜별로 비교해보니 초반에는 구강, 후반에는 항문 검체의 양성률이 높았다.

첫 검사에서는 구강 면봉 검체의 양성률이 50%(8명)로 항문 면봉의 25%(4명)보다 높았다. 하지만 5일째에는 구강 면봉 검체의 바이러스 양성률은 25%(4명)로 낮아진 반면 항문 면봉의 양성률은 37.5%(6명)로 높아졌다. 사스와 메르스 환자에서도 감염 후기 단계에서 장 감염이 관찰됐었다.

이와 관련, 제갈동욱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국내 진단키트와 중국의 진단키트가 달라 국내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지만)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데 구강 면봉이나 가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더라도 혈액과 항문 면봉 검체에서는 검출될 수 있는 만큼 이들 검체를 진단검사 때 추가하면 검사의 정확도를 높여 확진을 앞당기고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환자의 조기 퇴원을 막아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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