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WHO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아니야...대비는 해야"

"한국·이탈리아·이란 급증 우려...팬더믹은 아직 아냐"

WHO-중국 공동회견 "1월 23일~2월 2일 이후 감소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AP연합뉴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의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는 매우 우려된다”며 “이러한 증가가 이 전염병이 이제 팬더믹이 됐음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그는 “WHO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며 “당분간 우리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으로 무제한적인 확산을 보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대규모 중증 질환이나 사망을 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가 팬더믹 가능성을 지니고 있느냐? 물론이다”며 “우리가 거기에 도착했는가? 우리의 평가에 따르면 아직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무총장은 “한 전염병을 설명하기 위해 팬더믹이라는 단어의 사용 여부는 그 바이러스의 지리적인 확산과 질병의 심각성,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세계 각지에 발생하고 다른 방법으로 각국에 영향을 미치며 맞춤형 대응을 요구하는 전염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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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팬더믹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사실에 맞지 않으며 두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리는 팬더믹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면서 억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국에 의료진과 노인 등 질병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데 우선시해달라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 등을 방문한 WHO 전문가팀이 이날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 공동으로 기자 회견을 열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은 코로나19의 전염성과 심각성, 그간 해온 조처들의 영향 등에 대해 다양한 것을 알게 됐다”며 “그들은 코로나19가 1월 23일과 2월 2일 사이에 최고조에 달했고 그 이후 지속해서 감소 추세였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더불어 전문가팀이 ▲ 코로나19의 DNA 내에서 주요한 변화가 없다는 점 ▲ 우한에서의 치명률은 2∼4%, 그 외 지역에서는 0.7%라는 점 ▲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의 회복 시간은 약 2주인 반면, 중증 환자는 3∼6주라는 점 등을 알아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 팀은 또한 중국의 조처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당한 규모로 증가하는 것을 막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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