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부 라인이 또 임시 휴업한다. 앞서 중국 발 ‘와이어링 하니스(전선 뭉치)’ 수급 차질로 지난 4일부터 임시 휴업을 반복한데 이어 이번에는 국내 1차 협력업체 임시 폐쇄로 부품 부족이 현실화되며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25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울산 4공장 42라인은 1차 협력업체인 서진산업이 공장을 임시 폐쇄하자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며 이날 하루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42라인은 포터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서진산업은 경주 소재 자동차 부품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추정되는 사망자(41세)가 숨지기 전날까지 야근했던 회사다. 서진산업에서 지게차를 운전했던 이 40대 남성은 지난 2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사망 후인 22일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진 산업은 임시 휴업을 결정했고 현대차에 납품하던 부품들을 생산하지 못하게 됐다. 임시 휴업이 결정된 42라인에 납품되는 서진산업 부품은 포터의 적재함 철판 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울산공장 측은 1차 협력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라인이 멈춰서게 되자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울산공장에는 이른바 ‘컨베이어벨트’인 생산라인을 따라 줄지어 근무하는 특성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따라서 현대차는 공장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해 모든 근로자 등 출입자 대상으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내 신천지 교회 관련자와 사망 후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근로자가 근무했던 경주 서진산업 출장자 등 모두 6명이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노조 담화문을 통해 “확진자가 발생한 영천·경주 지역에 자동차 공장이 산개해 있기 때문에 이들까지 관리해야 한다”며 “부품 협력사까지 점검해 다양한 대응 플랜을 만들고 대책 마련을 위한 사측과의 협의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