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새로운 폴더블폰 메이트Xs를 공개하며 삼성전자(005930) 갤럭시Z플립과 2세대 폴더블폰 경쟁을 벌이게 됐다.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Z플립으로 폴더블폰 ‘왕좌’에 오른 삼성전자에 화웨이가 메이트Xs의 글로벌 출시 카드를 들고 도전하는 모양새다.
화웨이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메이트Xs를 공개했다. 당초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0’에서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온라인 행사로 전환됐다. 화웨이는 메이트Xs를 다음 달부터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메이트Xs는 전작 메이트X처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며 펼치면 8인치 대화면을 갖추고 있다. 화웨이는 전작에 비해 내구성과 힌지(경첩)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멀티 윈도’ 기능을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 등을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끌어다 놓으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CEO는 설명하는 내내 갤럭시 폴드와 비교했을 때 성능 우위를 강조했다. 리처드 위 CEO는 5G 속도의 경우 메이트Xs가 갤럭시 폴드보다 다운링크 88%, 업링크 36% 더 빠르다고 밝혔다. 배터리 역시 메이트Xs는 7.5시간 유지되지만 갤럭시 폴드는 6.2시간 유지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보다 더 나은 성능을 갖고 있다는 화웨이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Z플립은 국내는 물론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1차 물량이 모두 ‘완판(완전판매)’됐다. 갤럭시Z플립은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으로 휴대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에 플라스틱 소재 듀얼레이어 폴리이미드 필름을 적용한 메이트Xs와 달리 갤럭시Z플립은 초박형 강화유리(UTG)로 내구성을 높였다.
가격과 운영체제(OS)도 화웨이의 약점으로 꼽힌다. 메이트Xs는 2,499유로(약 330만원)로 갤럭시Z플립(165만원)보다 2배 비싸다. 또 미국의 제재로 인해 구글 안드로이드 OS 대신 오픈소스 버전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자체 OS ‘EMUI10’을 적용했다. 화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CEO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대체한 자체 앱갤러리를 소개하며 “170개 이상 국가에서 월 4억명 이상 사용자가 앱갤러리를 통해 앱과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