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 1만명이 집결한 예배가 지난 16일 과천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서 ‘제2의 대구 사태 막기 위해 신천지 과천본부 긴급 강제조사’란 제목의 글을 통해 “경기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 1만명이 집결한 예배가 지난 16일 과천에서 개최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 예배 참석자 중 수도권 거주자 2명(서울 서초구, 경기 안양)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 과천예배는 대구 집단감염 원인으로 지목된 집회(9,336명 참석)와 유사한 규모의 대형 집체행사”라며 “복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 예배의 출석 신도를 대상으로 군사작전에 준하는 방역을 실시하지 않으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경기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며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할 때까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대형 지역감염을 막기 위해 현 시각 신천지 과천본부를 대상으로 과천예배 1만명 출석현황 확보 등을 위한 긴급 강제역학조사를 실시한다”며 “이 역학조사에서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출석 신도들에 대한 격리 및 감염검사 등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며 “실제 오늘 확진판정을 받은 성남의 한 확진자는 대구 집회에 참석했지만, 신천지가 밝힌 20명 신도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 어제 현장확인을 통해 신천지가 밝히지 않은 시설 34곳을 추가로 발견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출석현황을 확보하는 대로 철저하게 크로스체크 하면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신천지 측이 정부에 신도 전체 명단을 제공하기로 한 만큼 경기도의 조사에도 원활하게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듯 신천지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의 조치는 오직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지방정부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니 신천지의 적극 협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