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서 독자노선을 걸을지, 선거연대를 할지를 두고 국민의당 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독자노선을 강조하면서 선거연대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계 의원은 물론 국민의당 내에서도 선거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최근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만나자”는 뜻을 전달했다고 알려져 조만간 그가 중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23일 ‘2020 국민의당 e-창당대회’를 열고 창당했으나 안철수계 의원 5명은 아직 입당하지 않았다. 이들은 ‘셀프 제명’에 대한 법적 문제가 해결된 뒤 당으로 합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회 안팎에서는 총선에서 독자노선을 걸을지, 선거연대를 할지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보고 있다. 독자노선을 내세우는 안 대표와 달리 이들 의원이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고 알려져서다. 게다가 선거연대를 주장하던 일부 원외 인사들이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며 미래통합당 쪽으로 ‘진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창당에 앞서 안 대표는 의원, 원외 위원장, 시도당 전직 위원장들과 만나 각자 처한 상황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응원할 테니, (스스로) 판단을 하시라는 뜻을 전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떠나신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재영입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을 만나 타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어느 정도 연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당으로 국민의당이 닻을 올리기는 했으나 선거연대를 사이에 둔 당내 의견 분열, 더딘 인재영입 등의 장애물로 총선으로 가는 길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안철수계의 한 의원은 “앞서 안 대표께 선거연대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드린 바 있다”며 “안 대표도 현재 당내 의견을 수렴하면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안 대표의 의견에 반해서 행동하지 않겠다는 게 (안철수계)의원들의 생각”이라며 “(통합당) 김 위원장이 안 대표를 보자고 했으니 어느 정도 변동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