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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맞춤형 자산배분 '타깃펀드 3형제' 주목해야

하재석 NH투자증권 퀀트전략팀장

하재석 NH투자증권 퀀트전략 팀장하재석 NH투자증권 퀀트전략 팀장



지난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2.0%로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컸다. 경기 사이클에 따른 영향 외에 급격한 고령화·저출산·저물가 등 구조적인 요소로 우리나라가 장기 저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저성장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처럼 국내주식 등의 자산에 편중한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증식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해외자산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군에 대해 분산투자를 하는 자산배분을 할 필요가 커졌다. 다만 일반투자자가 최근 코로나19 사태처럼 급격히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산배분 상품을 활용해 봄 직하다.

자산배분의 목적은 주식과 채권·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장기적으로 편중된 포트폴리오보다 낮은 변동성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 출시된 자산배분 상품 유형 중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타깃리스크펀드(TRF)·타깃인컴펀드(TIF)가 주목받고 있다. 또한, 개별 펀드나 직접 투자 대신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가 자산배분 상품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TDF는 은퇴 시점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생애주기 맞춤형 솔루션 상품으로 은퇴자금 운용에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 TDF 순자산은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TDF 투자자의 성과는 자산이 한쪽으로 쏠린 투자자보다 고르게 나타난다. TDF에 투자할 경우 장기적으로 예상 가능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예측 가능성은 연금 자산 등 노후를 위한 자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 할 수 있다.



반면 TRF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사전에 정해진 비중으로 유지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TRF는 특별한 자산배분 전략을 사용하기보다는 비교적 단순한 자산배분을 실행하지만 과거 성과는 상당한 편이다. 미국에 상장된 자산배분 ETF인 아이셰어즈(iShares) Core Allocation ETF(AOA·AOK·AOM·AOR)는 리스크 수준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주식 40%·채권 60%의 중립형 ETF인 AOM의 2015~2019년 동안 연평균 성과는 5.3%로 미국의 주요 자산배분 펀드 대비 우수한 편에 속한다. 국내에도 지난해 선진국 주식과 국내 채권에 배분하는 TRF ETF가 상장돼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마지막으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인컴(Income)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한 일본의 경우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된 2000년 이후 채권 대비 고배당 주식과 리츠와 같은 고금리 상품이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고정적인 현금 창출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라면 TIF와 같은 인컴형 자산배분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금융지식이 풍부하지 못한 일반투자자라면 한 방을 노리는 투자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산배분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노후자금·안정적인 자산 증식·꾸준한 현금 등 투자 목적에 따라 적합한 유형의 자산배분 상품을 고르고 나면 나머지 할 일은 장기투자를 지속하는 것뿐이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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