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엘리먼트와 '네오2.0' 개발...앞서는 신한 AI

국내 첫 AI 투자자문 플랫폼 '네오'

엘리먼트와 공동으로 고도화 추진

분석시장 범위 15→30개로 확대

조용병 회장 디지털 강화전략 탄력




신한금융그룹의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신한AI가 세계 최고 수준의 AI 솔루션 기업으로 꼽히는 ‘엘리먼트 AI’와 손잡고 자체 AI 투자자문 플랫폼 네오(NEO)를 고도화한 ‘네오 2.0’ 개발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신한AI를 통해 네오를 시장에 선보인 지 불과 반 년 만이다. AI를 필두로 선도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2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AI는 네오 2.0 개발을 위해 엘리먼트 AI와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사가 연구에 본격 착수하면 신한AI의 연구팀이 캐나다 소재 엘리먼트 AI 본사에 파견돼 최신 AI 분석기법을 적용한 새로운 시장예측 모델을 만들게 된다. 개발 기간은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AI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더 다양한 시장에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모델을 만들기 위한 취지”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금융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시장으로 정교하게 상품·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먼트 AI는 AI 인력의 산실로 평가받는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분야의 세계 3대 석학으로 손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설립해 창립 3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으로부터 2억5,3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곳이다. 그룹의 주요 사업영역에 AI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해 5월 엘리먼트 AI와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그 첫 번째 협업 파트너가 신한AI가 된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엘리먼트 AI와 전략적 협약을 맺은 후 협력 사업을 꾸준히 모색해왔다”며 “신한AI의 네오 2.0 개발 작업에 엘리먼트 AI가 적합한 파트너인지를 검토하는 데만 6개월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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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는 신한AI가 자체 구축한 AI 기반 투자자문 플랫폼이다. 과거 30년치 금융 분야 정형 데이터 43만개와 심리·정책 변수까지 아우르는 비정형 데이터 1,800만개를 학습·분석해 시장을 예측한다. 신한금융이 지난 2016년 말부터 100억원 이상을 들여 개발한 산물로 조 회장의 ‘디지털 신한’ 청사진의 중심에 있다. 앞서 다른 금융사들도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제공하고 있지만 데이터의 양과 분석 기법의 질은 물론 운용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기존 서비스는 대부분 자산배분 모델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상품 풀을 추천하면 전문 운용역이 판단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하이브리드형’이지만 네오는 풀 구성부터 투자 결정, 자산 리밸런싱까지 AI가 전담한다. AI를 단순한 지원 도구가 아니라 실질적인 신한금융의 주력 서비스로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서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28일 네오를 기반으로 정식 출시한 투자상품 2종은 마케팅 채널 없이도 20영업일 만에 설정액 480억원을 확보했다. 네오의 최대 강점인 리스크 헤징 역량도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으로 금융시장이 급락하면서 상품 출시 이후 24일까지 코스피 누적 수익률은 -3%대 중반까지 떨어졌지만 이 기간 네오 기반 증권투자신탁은 1%에 근접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한AI는 네오 2.0이 개발되면 훨씬 풍부한 분석 도구와 정교한 예측력으로 고객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15개인 분석 시장 범위도 30여개로 2배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한AI 관계자는 “AI 분야는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사업 분야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구글·카이스트처럼 글로벌 연구기관·학교 등과 제휴해 네오 3.0·4.0 등 최신 모델을 계속 개발하고 AI 역량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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