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TK봉쇄 논란' 홍익표 與 수석대변인 사퇴

"대구·경북 주민들께 상처 사과"

후임 강훈식 "겸손하게 임할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TK 봉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대구·경북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 의원은 지난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두고 ‘귀태(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의 후손’이라고 해 원내대변인직에서 물러난 후 두 번째로 사퇴하게 됐다.


홍 의원은 전날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 후 브리핑 과정에서 ‘봉쇄정책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부 측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최대한 이동 등의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대구 지역을 봉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고 민주당은 발표 30분 만에 “지역 봉쇄가 아니다”라는 해명 입장을 냈다.



이를 두고 대구 지역에서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급하게 해명하기는 했지만 왜 이런 배려 없는 언행이 계속되는지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앞서 ‘칼럼 고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경향신문에 ‘민주당은 빼고’라는 칼럼을 게재하자 홍 의원을 비롯한 대변인단이 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 사태가 ‘표현의 자유’ 논란으로 비화하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사과했다.

후임으로는 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이 결정됐다. 강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직책을 맡은 만큼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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