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하루에만 3.87% 폭락했고 뒤이어 개장한 미국 시장도 다우 산업지수 기준으로 연이틀 3% 이상씩 떨어졌다.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은 우리나라의 상황이 더 심각해 보인다. 각급 학교의 개학은 연기됐고 다들 모임이나 외부활동을 극도로 꺼리고 있어 우리나라의 경제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특별해 보이지만 사실 세상은 크고 작은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곳이다. 이 중에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문제도 있지만 아예 예측 불가능한 문제가 더 많은 듯하다. 이는 투자라는 것이 사실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문제라는 것을 시사한다.
모든 사회적 활동이 위축되고 중단된 상황에서도 재화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수익을 좇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여기저기 활발히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마자 중국으로 대량의 일회용 마스크가 흘러들어 가게 하는 원동력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엄청난 수익이다. 수입상들이 미리 이런 사태를 예측했을 리는 없다. 남보다 발 빠른 대응으로 물량을 확보한 상인이 그 대가로 큰 보상을 얻었을 뿐이다. 이처럼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변동성이 커진 현재의 위기상황이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무척 불행한 사태지만 이로 인해 수익을 내는 펀드들이 있으니 잘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은 없으며 그때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만큼 수익을 얻는 인버스펀드, 그중에서도 레버리지인버스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바이오헬스펀드의 수익률도 돋보인다. 한편 세태가 혼란할 때 빛을 보는 금이나 채권과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수익률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원화가 크게 하락했으므로 환 헤지를 한 펀드보다 환 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의 수익률이 더 좋았을 것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질병이 장기간에 걸쳐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실 요즘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순전히 바이러스 하나로 인한 것인지 단언할 수도 없다. 더 복합적인 이유가 내면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 투자자는 이후 전개되는 양상에 따라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려볼 필요가 있다. 얼마나 현명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내 수익률이 좌우될 것이다. 한편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는 내 포트폴리오를 자연스럽게 변경할 기회라는 것도 기억해 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