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중국 동북 3성 곳곳에서 한국발 항공편으로 들어온 승객들에 대해 검역·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지린성 창춘 한인상회 손성국 부회장은 26일 “23일까지는 한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다”면서 “이후에는 공항에서 단체버스를 통해 지정호텔이나 거주지 등으로 이동해 격리 관찰하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또한 병세가 심각한 헤이룽장성 하얼빈이나 한국에서 들어온 사람의 격리 기간은 일반적인 2주보다도 긴 3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창춘의 경우 일부 거주지에선 이달 중순 한국에서 온 입국객에게 자가격리를 지시하하며 집 앞에 ‘봉인’ 표시를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 부회장은 “한인회와 지린성과는 우호적인 관계이며, 한국인들이 차별받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철저하게 조치하는 것은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이룽장성도 하얼빈에서는 한국에서 도착한 승객들에 대해 공항에서 두차례 건강 이상 여부를 검사한 뒤, 지정된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해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하얼빈 한인회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자가격리 대상자가 있다는 등의 정보를 공지하고 있다”면서 “14일 자가격리는 국적을 불문하고 하얼빈에 오는 모든 외지인에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랴오닝성 선양은 한국발 항공편을 대상으로 탑승객 전원을 단체로 지정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으며 문제가 없을 경우 자택에서 2주간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랴오닝성 다롄도 기내에서 체온 검사와 신분 확인을 거친 후 단체로 이동해 자가격리하는 상황이다.
선양과 다롄에 각각 7,000~8,000명의 교민이 거주하는 등 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는 약 2만7,000명의 한국인이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