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솔제지, 백판지 설비에 323억 투자한다

내년까지 대전공장 투자해 생산성'업'

설비매각 중인 신풍제지 시장 노린듯




백판지 업계 1위 한솔제지가 대전 공장에 323억원을 투자한다. 업계 4위 신풍제지의 사업 철수, 한국제지의 세하 인수 등으로 백판지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솔제지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대전공장 백판지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한솔제지는 대전공장에 323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원료공급부터 제품포장까지 생산공정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이를 통해 한솔제지는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높이고 나아가 핵심 수출지역인 동남아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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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판지는 주로 제과·제약·화장품 등의 고급 포장재로 주로 사용되는 종이다. 현재 한솔제지의 백판지 생산규모는 연간 71만톤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하고 있다. 깨끗한나라(26%), 세하(1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솔제지의 설비투자가 완료된다면 향후 시장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를 신풍제지의 사업 철수와 연관 짓고 있다. 시장 점유율 10% 안팎의 신풍제지는 최근 사업 철수를 선언하고 설비 매각에 나선 상태. 한국제지가 세하를 매입하면서 뚜렷한 설비 인수 후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해외 매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솔제지로서는 투자 확대를 통해 신풍제지가 확보했던 물량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설비투자를 통해 백판지 부문의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최근 중국 환경규제 여파로 수출길이 막힌 국내 폐지의 공급과잉도 일부 해소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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