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로나 빗겨간 초대형TV.. 대세화에 속도 붙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속에서도 공급 부족 우려가 덜한 75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의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BOE와 차이나스타(CSOT)가 원장 1개당 75인치 TV 패널 6개를 생산할 수 있는 10.5세대(2,940mm*3,370 mm)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꾸준히 가동하기 때문으로 초대형 TV 시장이 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시장조사기관인 위츠뷰에 따르면 현재 TV 시장의 주력인 55인치 패널 1장당 가격은 지난해 12월 중순 111달러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 19 영향이 반영된 올 1월 중순113달러, 이달 중순 117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판매액 기준 50인치 대 TV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5.7%를 기록하는 등 전체 TV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시장이다.

반면 75인치 TV 패널은 지난해 12월 중순 1장당 335달러에서 이달 1월 333달러로 되레 하락했다. 이달에도 333달러를 유지하며 여타 TV 패널과 달리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BOE나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10.5세대 공장을 잇따라 가동하며 75인치 패널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BOE는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CSOT는 광둥성 선전시에서 10.5세대 공장을 각각 운영중이다. BOE는 지난 연말부터 우한에 자리한 10.5세대 디스플레이 공장을 가동중이긴 하지만 ‘생산량 증대(램프업)’에 본격 돌입하지 않은 만큼 코로나 19 종식 이후 본격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515A13 TV패널가격


10.5세대 설비 보유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75인치 패널 양산에 보다 힘을 줄 것이란 전망 또한 초대형 TV 시장 확대를 기대케 한다. 10.5세대 원장 하나로 75인치 패널만 생산할 경우 6장을, 65인치 패널만 만들경우 8장을 각각 생산 할 수 있다. 단순 계산 시 65인치 패널(1장=180달러) 양산 시 10.5세대 원장 하나로 최대 1,440달러어치의 패널 판매가 가능한 반면 75인치 패널만 만들 경우 65인치 대비 39% 가량 높은 1,998달러어치의 패널 판매가 가능하다.

대만 폭스콘이 올 4월 10.5세대 LCD 공장 가동을 계획하고 있어 75인치 TV 패널은 이후에도 공급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반면 CSOT와 티앤마는 코로나 19의 발병지인 우한에서 중형 디스플레이 공장을 가동 중인 만큼 공급 차질 우려가 여전하다.

이 같은 상황은 8세대(2,200mm*2,500mm) 이하의 LCD 라인을 주력으로 보유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에게 호재다. 8세대 공장에서 55인치 TV 패널만 생산할 경우 한번에 6장 생산이 가능하지만 75인치는 2장 밖에 생산할 수 없다. 55인치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바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레 넘어갈 시간을 벌 수 있는 셈이다. TV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내년에 내놓고 LG전자(06657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집중하는 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는 대형 화면과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며 “중국 업체들의 10.5세대 디스플레이 공장 가동으로 LCD TV의 산업내 수명이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