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을 통해 배터리 소재 시장에 진출한다.
롯데알미늄은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6만㎡ 부지에 1,1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양극박 공장을 설립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공장은 2021년 상반기에 완공되면 1만8,000톤의 양극박을 생산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헝가리에 위치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롯데알미늄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종합 포장재 기업인 롯데알미늄의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은 롯데그룹이 배터리 관련 사업에 눈독을 들여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롯데케미칼(011170)이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때도 배터리 소재 사업을 노린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히타치케미칼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음극재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꼽힌다.
실제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 1,600억달러(약 18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헝가리 외교부에서 열린 투자발표회에는 마쟈르 레벤테 헝가리 외교통상부 차관, 에쉭 로베트르 헝가리 투자청장, 최규식 주헝가리대사, 박기원 코트라 부다페스트관장 등이 참석했다. 조현철 롯데알미늄 대표이사는 “전기차 산업의 요충지인 헝가리에 공장을 세워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고품질·고효율의 안정적 양극박을 공급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터리 생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