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기업인 출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인 출입 제한 조치를 한 국가 중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중국, 베트남, 일본 등 10개국에 우선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요국 공관에 우리 기업인의 출입이 막히지 않을 방도를 찾아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공관 측에서 해당 국가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동시에 국내 진출 기업이 많은 10개 성 등 중국 지방정부에도 기업인 출입 제한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 주도로 한국인 입국절차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번 조치는 국내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막는 국가가 연일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지난주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린 뒤 한국인 입국 금지 및 제한 국가는 일주일만에 78곳(1일 기준)으로 불어났다. 특히 국내 기업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던 국가들마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은 베이징 인근 지역으로까지 한국발 입국자의 제한 조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베트남도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일시 중단하는 등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던 해당 국가의 출입 조치가 강화하자 산업계의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는 엔지니어나 생산직 출장이 막히면 현지 생산공장 관리나 증설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은 국내 업체들이 투자를 꾸준히 늘려온 곳”이라며 “현지 공장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 뿐 아니라 해당 국가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