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공연계가 빙하기를 맞았다. 2월에 이어 3월 공연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으며, 4월까지도 공연이 취소될 전망이다.
세종문화회관은 3월 자체 기획한 공연을 모두 취소했고, 대관 공연도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8~19일 예정된 이고르 모이세예프 발레단 초청 공연, 한국오페라단창단 30주년 ‘골든 오페라 갈라’(25~27일), 소년소녀합창단 ‘봄봄’ 공연(31일~4월1일) 등 20여개 공연이 모두 취소됐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3월 대극장과 M씨어터에서 열리는 공연을 전부 취소했으며 자체 기획공연도 모두 취소했다”며 “대관 공연 중에서 극히 일부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예술의전당도 마찬가지다. 3월 예정된 상당수 공연이 이미 취소됐다. 오는 15일과 17일 예정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연주 시리즈를 비롯해 17일 국립오페라단의 ‘봄밤 콘서트’, 29일 서울신포니에타 정기연주회, 31일 아니마 체임버 앙상블 실내악 음악회 등 30여개 공연이 이미 취소된 상태다.
국립발레단도 오는 20~22일 공연할 예정이던 ‘백조의 호수’와 27일~29일 무대에 올리려던 ‘호이 랑’을 모두 취소했으며 유니버설발레단도 내달 2~5일 공연할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이날 전격 취소했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 큰 축제 중 하나인 2020 통영국제음악제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재로선 취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국제음악제 측은 개최 여부를 오는 4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이달 27일 개막해 4월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3월 주요 공연장이 실질적으로 개점 휴업에 들어가면서 이달 공연계 매출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공연 매출은 206억4,049만원으로, 1월 매출 규모(402억7,727억원)의 48.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