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연대로 알려진 ‘한진(002320)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최근 델타항공의 지속적인 한진칼(180640) 지분 매입에 대해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 믿는다”는 입장을 냈다. 이달 주총을 앞두고 델타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의 백기사로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점을 경계하는 한편 주주연대 편이 되어 달라는 제안을 한 셈이다.
주주연대는 2일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과 관련된 입장’ 자료를 통해 “델타항공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것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9월 지분 취득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고 공시한 점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분을 늘려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경영 참여가 목적이 아닌 점을 강조, 이달 말로 예정된 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다.
실제로 주주연대는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법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또 “델타항공이 스스로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며 “이번 주총에서 우리가 추천한 경영진이 경영을 맡으면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주주연대가 델타항공의 추가 지분 매입으로 이슈가 델타항공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용도로 보고 있다. 소액 주주들이 델타항공으로 인해 이달 말 주총에서 자칫 현 경영진을 지지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입장문에서 ‘유일한 합법적인 판단’이란 점을 명기해 향후 델타항공의 행보에 따라 법적 대응도 가능하단 점도 암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주연대 측이 주총을 앞두고 델타항공이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견제할 만한 카드가 마땅하지 않아 여론전을 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KCGI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국부유출”이라며 “주주 1인의 경영권 유지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대가가 있다면 배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