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맞붙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회 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향해 각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위원장은 2일 코로나19대책위원회·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신천지는 교인 정보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당국에 제공하는 등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그 이행이 불충분하다면 당국은 공권력을 발동해서라도 이행을 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야당 지도자가 신천지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며 “그런 태도가 신속하고 철저한 방역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야당 지도자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황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통합당이 그동안 사태를 키운 책임을 신천지보다 주로 정부에 물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황 대표는 이 위원장의 발언을 전해 듣기도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 신천지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그는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신천지 측에 엄중히 요청한다. 허위보고나 비협조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당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확진자, 그리고 접촉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다. 누구도 예외 없이 협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의 강제 조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의 분노와 실망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신천지와 관련해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 위원장은 “확진자의 대다수가 신천지에서 나오고 있다”며 “신천지 소유 시설을 신천지 소속 무증상 경증 환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그 운영을 책임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