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009540)그룹이 액화천연가스(LNG)연료추진선 선종을 늘리며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강화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한국조선해양 본사에서 한국선급(KR)으로부터 ‘LNG연료추진 자동차운반선(PCTC)’에 대한 기본설계 승인(AiP)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LNG선·유조선·컨테이너선·정유제품운반선·벌크선 등 총 6종의 LNG연료추진선 설계기술을 갖추게 됐다.
이번에 새롭게 인증받은 LNG연료추진선은 자동차 8,100대를 운반할 수 있는 선박으로 3,500㎥급 LNG연료탱크를 비롯해 이중연료엔진, 연료공급 시스템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이 선박은 LNG와 디젤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의 유해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일반 디젤엔진 대비 20% 이상 저감할 수 있다. 또 공기윤활 시스템(Air Lubrication System) 등을 추가로 적용하면 오는 2050년까지 발효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각종 친환경규제에 대비할 수 있다.
업계는 2025년부터 시행 예정인 IMO의 이산화탄소 배출규제까지 고려하면 LNG추진선이 장기적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발주도 늘고 있는 추세다.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LNG 추진 방식의 선박 발주량은 전체 발주량의 17%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LNG수송선을 포함하면 이 비율은 31%에 달한다. 클락슨·로이드 선급 등은 2025년에 세계 신조발주 선박 시장의 60.3%를 LNG연료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에만 컨테이너선 11척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9척의 LNG추진선을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