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개봉한 일본 영화 ‘신문기자’에서 정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는 신문기자 역을 맡았던 배우 심은경이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심은경은 6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제43회 일본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한국 배우가 이 상을 받은 건 1978년 일본 아카데미상이 출범한 후 처음이다.
심은경은 “(수상할 수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미안하고 정말 감사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과 스텝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한 후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인사했다.
■권력이 감추려는 진실 찾는 기자 역할 맡아
일본 도쿄신문 사회부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의 동명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는 ‘신문기자’는 일본 영화계에서는 드물게 사회 비판적 주제 의식을 강하게 풀어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현재 ‘살아 있는’ 권력의 스캔들을 소재로 삼아 더욱 주목을 받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루됐던 사학 스캔들 ‘가케학원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게 유력해서다. 가케학원은 아베 총리의 친구인 가케 고타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데 총리실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영화는 권력이 감추려는 진실을 알게 된 젊은 신문기자와 엘리트 관료의 갈등과 심리 변화 등을 통해 ‘민주주의는 형태만 유지하면 된다’고 여기는 거대 권력의 비뚤어진 속성을 비판한다.
‘신문기자’는 이날 여우주연상 외에도 작품상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엘리트 관료 역할을 맡았던 배우 마츠자카 토리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