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공천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결과에 불복하는 등 내부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컷오프가 확정된 민병두 의원은 오는 15일 이번 총선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는 등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공천 재심위와 전날 최고위 결정을 거쳐 민 의원 공천 배제가 확정됐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6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이해찬 대표의 사례를 언급하며 “저의 심정도 같다. 불안하다는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15일에 최종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갑 경선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성북구청장 출신인 김영배 후보에게 패한 유승희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의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경선 부정 의혹 관련, 법원에 증거보전 및 검증 신청을 냈다”며 “진실은 밝혀지고야 말 것이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를 두고 경쟁을 벌인 김민석 전 의원과 신경민 현역 의원의 신경전도 계속됐다. 신경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등포을 민주당의 공천을 설명하기엔 부적절하고 복잡하다”며 “결론적으로 현역 의원인 저는 공천 후보 곁에 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인으로 승복, 지지 의무와 양심의 사이에서 양심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을 겨냥해 “후보 실체와 공천과정을 알면서 유권자에게 거짓말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경선 결과를 시비 거는 것을 경선 불복이라고 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패자를 예우해 굳이 그간 거론치 않았지만, 경선불복을 하고 당의 공정성까지 시비 건다면 그 현역이 일반조사와 권리당원에서 원외의 도전자에게 얼마나 큰 차이로 패했는지, 그가 경선불복의 이유로 내세우는 양심의 실체가 뭔지 당에서 모든 검증과 경선 결과를 철저히 공개해주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