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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중연, “제 ‘절실함’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팬들의 한 마디가 큰 힘”

14일 트로트 데뷔 싱글 발표

“‘저 친구 무대를 볼 때마다 절실해 보인다’는 메시지가 큰 힘이 됐어요. 제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거니까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서 준결승을 앞두고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 누구보다 ‘절실함’이 돋보였던 이는 바로 김중연이었다.


‘미스터트롯’의 ‘열정돌’ ‘에너자이저’ 로 불린 김중연은 자신을 “그 누구보다 절실했던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2015년 보이그룹 에이식스피(A6P)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가수 김중연은 무작정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소년이었다. 가수 김준수 존경하는 마음에 더해 TV 화면에서 멋있게 나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열정’만으로 덤빈 아이돌 가수 인생은 녹록치 않았다. 칭찬 보다는 질타를 많이 들었던 탓인지 자신감이 없어 늘 주눅 들어있던 시간이 많았다. 아무도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기에 자존감은 더욱 하락했다.

하나 뿐인 아들에 대한 걱정이 컸던 탓일까. 기독교 집안임에도 어머니가 점을 보러갔다오신 것. 당시 점쟁이는 ‘군대를 갔다와야 일이 풀린다’고 했단다. 그렇게 군대에서 인생의 은인을 만나게 된다. 트리탑스 장유준이 지금의 소속사 VL엔터테인먼트를 소개해줘서 ‘미스터 트롯’에까지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엔 트로트란 장르에 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방송 출연에 의의를 뒀다. 그렇게 무작정 도전을 감행했다. 결과는 성공.

아이돌 시절에 힘들었던 경험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목표를 향해 돌진한 김중연, 모든 무대를 잘해야 했고 완벽해야 했었다. 더 절실하게 경연에 임할 수 있었다는 김중연은 “노래를 다시 함으로써 이 가요계가 얼마나 힘든 곳인지 알기에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쳤다. ”고 고백했다.


“대단한 목표를 위해서라기 보단, 지금 저에게 주어진 정해진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이 무대 마무리가 목표였고, 그 다음 무대 마무리가 목표했죠. 무대 하나 하나 할 때, 그게 저에겐 최고의 목표였기에 절실해 보인다는 말을 해주신 것 같아요.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위로를 얻었다는 팬들의 말은 저에게 뿌듯함을 느끼게 했어요. 누군가는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절실함이 커졌어요.”



‘미스터 트롯’ 출연 후 김중연의 좋은 기운은 어머니는 물론, 어린 시절부터 함께 살아온 할머니를 춤추게 했다. 귀가 후 중연을 맞이하는 건 싸인을 기다리는 수십장의 a4 용지이다. 주변 지인들이 요청하는 사인을 대신 받아주기 위해 어머니와 할머니가 미리 준비해둔 종이들이다.

“집에서 제가 TV에 나오는 걸 엄청 좋아해주셔서 저 역시 덩달아 기쁘네요. 할머니는 제가 방송에서 나올 때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보세요. 엄마는 웃음꽃이 피셨죠. 동네 목욕탕, 미용실, 집 앞에 고깃집 이모님들 앞에서 엄마가 어깨가 쫙 펴지셨어요. 아들 입장에선 그게 좋은거죠. 지금은 큰 돈을 갔다 드리진 못하지만, 이게 심적으로 효도를 하고 있구나란 생각에 뿌듯해요.”





김중연의 트로트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남행열차’로 올 하트를 받은 후, ‘토요일은 밤이 좋아’ ‘이름 모를 소녀’ 등으로 주목받으며 본선 3차 팀미션까지 올랐던 그는 시청자들에 트로트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름 모를 소녀’ 무대에서 화제가 됐던 생수 샤워는 시청자들은 물론 마스터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트로트계에서 롤모델은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국민 가수 장윤정이다. 타이틀 곡 하나만 유명한 게 아니라 수록곡까지 국민들이 모르는 곡이 없는 가수는 흔치 않다며 장윤정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트로트란 장르의 매력에 빠지니 헤어나올 수 없다. “저도 제가 이렇게 트로트에 빠지게 될 줄 몰랐다”고 밝힌 김중연은 “ ‘미스터 트롯’은 제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오는 14일 트로트 앨범을 들고 나온다. 진짜 트로트 음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기에. “진짜 진심을 말씀드리면, 아이돌 음악에 더 이상 미련이 없어요. 저한테 ‘미스터트롯’ 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머릿 속을 다 바꿔놨어요. 지금은 이게 너무 좋고 ‘트로트’ 가수란 그 어떤 수식어보단, 새롭게 펼쳐진 제 일을 정말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인생의 전환점이 될 듯 해요.”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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