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남기명 공수처 준비단장, 하나銀 사외이사 겸직 포기

시중은행 이사 겸직으로 공정성 시비 일자

"단장 재직 중 다른 어떤 직도 안 맡을 것"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자문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연합뉴스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자문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남기명 공수처 설립준비단장.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장으로 재직하며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돼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남기명 단장이 결국 사외이사 직을 포기하기로 했다.

남 단장은 10일 공수처 설립준비단 자문위원회 첫 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으로서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단장 재직 중에는 단장 외 어떠한 공·사의 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 단장은 다만 “하나은행 사외이사 영입은 비상근 명예직인 준비단장 위촉 전부터 진행돼 온 것”이라며 “단장의 업무는 공수처 조직·인력 구성과 청사 마련 등 공수처 설립준비를 위한 것이므로 은행 업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법제처장 출신인 남 단장은 지난 2월6일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으로 위촉됐다. 문제는 취임 한 달도 안돼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추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남 단장은 현재 공무원 신분이 아닌 만큼 겸직 제한에 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검찰·사법개혁의 상징으로 떠오른 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 시중은행에 따로 자리를 얻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왔다.

관련기사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남 단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남 단장은 오는 19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었다.

남 단장은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척결하고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높여달라는 국민 여망에 부응해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