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급락장서도 급등 '공매도 테마주' 나오나

11개 종목 2주간 공매도 금지 첫날

마크로젠 상한가 등 대부분 강세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이 대폭 완화된 첫날에 공매도가 금지된 종목들이 급락장에도 급등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본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열 종목의 주가 흐름이 테마주의 양상으로 흐르며 제도 도입 취지와는 달리 이른바 ‘공매도 금지 테마주’를 만들어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11일 새 기준에 따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11개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파미셀은 3.94%(360원) 오른 9,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마크로젠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4만150원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엘컴텍(8.78%)과 씨젠(7.86%), 오상자이엘(5.64%) 등 9개사가 오름세를 나타냈고 앱클론(-8.20%)과 제이에스티나(-4.55%)만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가 2.78%, 코스닥이 3.93%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급락장에서도 공매도 과열 종목은 선방한 셈이다.


이날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올랐지만 시장 전체적으로는 지수가 급락하며 공매도가 다시 기승을 부렸다. 장 개장에서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매도 금지 계획을 공식화한 지난 10일 8,933억원에서 4,617억원으로 48% 감소했던 공매도 거래대금은 11일 증시 급락에 다시 6,633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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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향후 공매도 과열 종목이 늘어나며 공매도 전반에 미칠 효과가 확대될 여지는 남아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유가증권에서 두산과 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한화생명 등 8개, 코스닥에서 제넥신과 에이비엘바이오 등 21개 종목을 새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들 종목은 앞으로 10거래일간 공매도가 금지된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확대 효과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종목, 그중에서도 바이오업종에 한해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바이오 섹터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 완화로 쇼트커버링이 나타나면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와 동떨어진 이날 공매도 과열 지정 종목의 주가 흐름을 두고 일각에서는 10거래일간 공매도를 금지하도록 한 것이 ‘공매도 금지 테마주’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공매도가 금지되며 일부 작전세력들이 적정 가격 회귀에 대한 걱정 없이 손쉽게 주가 부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지적이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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