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한선교 통합 제안 거절 “실용중도 길 굳건”

박지원 타협 발언엔 “공작정치 대가다운 발상”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통합 제안 취지의 발언에 “중도실용의 길을 갈 것”이라며 거절했다. 또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결국 안 대표가 응할 것이라는 언급에 대해 “공작 정치의 대가다운 발언”이라며 맹비난했다.

안 대표 측은 11일 한선교 대표의 통합 제안에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지난해 4+1 협의체(당시 더불어민주당·정의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밀어붙인 개정선거법에 대응하기 위해 비례대표만 공천하는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들었고, 4선 한선교 의원이 대표를 맡았다.


개정 선거법에 따라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30석)는 의원총수 300석에서 정당득표율을 곱하고 다시 지역구 의석을 뺀 뒤 절반으로 나누는 구조다. 이 때문에 지역구 의석이 없는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면 비례의석을 많이 가져갈 수 있다. 안 대표는 앞서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만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곧 대구로 내려가 (의료 활동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겠다. 안 대표가 원한다면 통합된 당의 공동대표로 함께 일하거나 아예 대표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고 했다. 안 대표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연락 온 적도 없어 정치적인 수사로 보고 있다”며 “안 대표님은 관심이 없고 의료봉사에 집중하면서 중도 실용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대표 측은 박 의원이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보수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 만약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대구로 가서 만나면 타협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하자 수위 높은 비판을 내놨다.

김도식 비서실장은 “너무 (말이) 심하신 것 같고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물밑 접촉 운운은 공작정치의 대가 다운 발상이며 더 이상 정치권이 오염되지 않게 자정작용도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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