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로 집 안에만 있던 A씨는 지난 주말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경기도 파주 인근 카페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코로나19 여파로 텅텅 비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50여대 이상 수용하는 주차장이 이미 꽉 찬 것. 심지어 주차 자리가 나오길 대기하는 차량으로 인근 도로까지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코로나19 우려로 나들이객들이 도심을 피해 상대적으로 한가한 교외로 몰리면서 벌어진 일이다.
코로나19 우려로 집에 머무는 일이 많은 가운데 ‘집콕’에 지친 시민들이 조금씩 교외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날씨가 확 풀리면서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이 늘었다. 텅빈 도심과는 달리 교외는 북적였다.
12일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주말이었던 지난 8일 롯데리조트의 판매 객실수는 전주 주말(1일) 대비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예약률도 14.1% 늘었다.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대명리조트 역시 도심과 먼 곳에 위치한 삼척과 양양 리조트가 지난 주말 평균 75%의 투숙률을 보였고, 한화리조트 역시 가족단위 투숙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리조트는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이들 리조트에 나들이객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감으로 서울 인근 지역을 휴식 장소로 택하는 사람들의 수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늘어나고 있다. 인천 아라뱃길에 위치한 마리나베이서울 호텔은 지난 주말 투숙객이 전주 대비 4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2월과 3월은 좀 다른 분위기”라며 “어려움을 겪는 호텔·리조트 업계가 특가 상품을 많이 내놓는데다 코로나 장기화로 답답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교외로 나들이를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호텔업계도 ‘집콕’ 생활에 지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롯데호텔은 전국 롯데호텔에 있는 객실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최대 100달러 상당의 롯데호텔 리워즈(LH) 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는 슈퍼리워즈 프로모션 ‘스테이 앤 모어’를 4월 30일까지 진행한다.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신혼여행은 물론 봄맞이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제주도에 있는 롯데호텔제주와 제주신라호텔은 관련 패키지를 출시하며 나들이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현섭·박민주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