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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그것이 알고싶다] 버스·지하철 출퇴근시 코로나19 감염 위험 높다?

대중교통에 방역당국 "감염 가능성 높지 않다"

전문가들은 "감염 취약한 구조"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하고 있다./연합뉴스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밀집사업장,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다. 다닥다닥 붙어서 일하는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만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세종청사 5동에 위치한 해양수산부에서는 공무원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사업장만큼이나 사회적 거리 확보가 어려운 지하철·버스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개성공단을 가동해 마스크를 생산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같은 주장들이 현실성 있는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하나씩 짚어봤다.

■버스·지하철에서 감염될 위험 크다?=대중교통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을 두고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먼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하철·버스 등에서 전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럽 질병관리기구,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과 2m 이내 15분 이상 접촉했을 때 위험하다고 본다. 출퇴근 길 대중교통에서 확진자, 유증상자를 잠시 마주치는 걸로는 감염되기 어렵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의료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환기가 어려운 버스·지하철의 구조상 감염에 취약하다는 시각도 있다. 출퇴근 시간대 사람들이 상당히 밀집돼 있고 확진자가 마스크를 안 쓴 채 재채기, 기침을 한다면 공간을 오염시킬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방역당국과 의료계 모두 손잡이, 카드단말기 등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어 대중교통 탑승에 과도한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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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진단 능력... 왜?=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발생하면서 현재 하루에 진행되는 진단검사는 약 1만5,000건이다. 13일 기준으로 총 누적 진행된 진단검사도 24만건에 이른다. 일본이 하루 최대 약 3,800건의 진단검사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진단검사 물량이 많다고 해서 결과가 늦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 한국은 6시간 이내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다. 이같은 현황 때문에 외신에서는 ‘세계 최고’ ‘민주주의 성공사례’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국이 발빠르게 진단 인프라를 갖출 수 있었던 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 경험이 컸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은 감염병 관련 해외 연구소의 검사기법을 수시로 살피며 정보를 공유했고 1년 내외가 걸리는 검사법 승인을 수일로 단축하는 긴급사용승인제도를 도입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역시 이 제도 덕에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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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서 마스크 생산 가능할까?=최근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개성공단을 가동해 마스크 품귀 사태를 해소하자는 제안을 해 화제가 됐다. 개성공단 기업의 상당수가 섬유봉재기업인 만큼 마스크 생산에 문제없다는 것이다. 길게 줄 서서 마스크를 사야 하는 시민들의 분노를 해소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부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재를 뚫고 개성공단이 가동된다 하더라도 설비 투자하고 가동하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을 재가동해 마스크를 만든다고 해도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게다가 KF 마스크의 경우 전문기관에서 시험성적서를 받아야 한다. 개성공단은 당장 마스크가 필요한 시민들에게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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