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민주·진보·개혁진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론 내렸다. 특히 이해찬 대표가 “국민께 송구하다”며 머리를 숙였지만 미래통합당과 정의당·민생당이 일제히 민주당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13일 전 당원 투표에서 74.1%(17만9,096명)의 찬성률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에서 “지난해 12월 선거법 개혁은 투표의 비례성을 높이고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당 대표로서 국민께 이런 탈법과 반칙을 미리 막지 못하고 부끄러운 정치 모습을 보이게 돼 매우 참담하고 송구하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의당과 민생당은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연합정당 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이 비례정당의 명분이 없다는 점을 가리기 위해 정의당을 희생양 삼으려는 것이 아닌가”라며 “비례 위성정당의 꼼수 논란에 정의당이 알리바이가 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참여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친문(親文) 연합정당”이라며 “민주당 자신이 ‘장난’ ‘편법’ ‘퇴행’이라고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성정당”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어 “민생당은 중도개혁 대표 정당으로서 떳떳하게 동료 시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연합정당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통합당도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이랬다, 내일은 저랬다 말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태도가 아니다”라며 “비례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 하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킨 지 얼마나 지났다고 국민에 대한 약속을 꼼수를 통해 바꾸겠다는 것인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