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당분간 직접 접촉을 피하기로 했다. 정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에 상주하다가 만 19일 만에 상경한 만큼 국가 원수에 입힐 혹시 모를 불상사를 예방하겠다는 차원에서다.
15일 정치권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앞으로 최소 2주가량은 정 총리와 직접 대면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주 월요일에 진행되던 문 대통령과 정 총리 간 오찬도 당분간 생략된다. 아울러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은 두 사람의 동선을 최대한 겹치지 않게 조율할 방침이다. 국무회의도 문 대통령이 서울에서 회의를 주재하면 정 총리가 세종에서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가 이렇게 접촉을 피하게 된 것은 정 총리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만 19일 동안 대구 지역에 상주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이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인 점을 감안해 정 총리를 통한 문 대통령의 감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국회 추경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에 묵은 지난 5일 등을 제외하면 줄곧 대구 현장에서 방역 지원을 지휘하다 지난 14일 비행기 편으로 상경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면 접촉을 안 하는 대신 현안이 있으면 두 사람이 전화로 통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