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통합당 공천 내홍...'김종인 불가론'도 확산

이르면 19일 선대위 체제로 전환

김형오 사천논란에 불만도 커져

서울 강남 등 공천 재조정 불가피

홍준표·이주영 등 무소속 선언 속출




미래통합당의 4·15총선 승리를 이끌 조직이 이르면 이번주부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끄는 선거대책위원회로 전환되면서 또 한번의 극심한 내홍을 예고하고 있다. 출범한 선대위가 텃밭인 서울 강남 지역과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에서 이른바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내 일각에서는 공천 혼란을 우려해 김 전 대표 영입 불가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막판 내홍이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통합당에 따르면 통합당은 이르면 오는 19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선대위를 출범할 계획이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물리적으로 16일 최고위 결정에는 한계가 있고 여건이 마련되면 19일 최고위에서 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대위는 4·15총선의 정책과 전략을 책임지고 선거 승리를 이끌 조직으로 당 대표가 최고위의 추인을 받아 구성한다.


문제는 김 전 대표가 선대위를 맡으면 공천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당내에서 공관위원들과 가까운 인사들이 공천된 것을 두고 반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 전 대표가 “공천을 이벤트화했다”고 꼬집으면서 갈등의 불씨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또 황교안 대표가 직접 공천 재조정을 요청하고 강남병에 청년 전략공천된 김미균 시지온 대표의 친여당 행보가 불거지면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로 이어진 바 있다. 공관위가 힘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텃밭 공천부터 재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일 때 ‘열세 취약지역에 출마할 때 최고위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전략공천을 허용한다’는 당규를 신설한 후 2월24일 낙천한 문희상 의원(현 국회의장)을 한 달 뒤인 3월21일 구제한 바 있다. 이는 중진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한 지역에 인지도가 낮은 인물이 공천되면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한 의원은 황 대표, 김 위원장 등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런 분을 우리 지역에 공천하려고 내가 불출마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TK 지역의 일부 현역 의원들은 대구 출마를 밝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무소속 연대를 결성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TK 지역은 공천 반발로 최근 통합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며 민심이 요동치는 상황이다. 한 의원은 “민주당이 30%, 우리가 무소속으로 나가도 20%, 공천받은 신인이 20%를 받으면 이 지역구는 넘어간다”며 “누가 봐도 이상한 공천이 너무 많아 최고위를 거쳐 추가로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의 영입 반대 목소리도 당의 내홍을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이 출범할 선대위가 공관위의 공천 결정을 번복할 경우 내홍만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심재철 원내대표의 경우 김 전 대표가 태영호 전 북한 공사의 공천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등 김 전 대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여 앞둔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청사거리에 설치된 선거 홍보 선전탑 앞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선거 참여와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오승현기자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한 달여 앞둔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청사거리에 설치된 선거 홍보 선전탑 앞에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선거 참여와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오승현기자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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